+
먼저 쓰는 추신. 요즘 바람은 냉장고나 건조대 위에서 자는 걸 좋아한다. 어제 저녁, 마루에 나갔더니 바람이 역대 최강의 발라당 자세로 자고 있었다. 바람의 다양한 발라당 자세를 봤지만 이보다 탁월한 자세는 없었다. 대박이라고 중얼거리며 디카를 가져왔더니... 그새 자세를 바꿨다. ㅠ_ㅠ 아아아... 디카를 찾으며 이 자세를 못 찍으면 죄를 짓는 거라고 중얼거렸는데... 크흑.. ㅠ

그럼 본문.


어제 낮. 원래 외출하려고 했으나 비가 와서 그냥 집에 머물기로 했다. 집에 머무니 어찌 낮잠을 아니 잘 수 있으랴. (응?) 뭘 좀 하다가 스스륵, 잠으로 입국. 리카는 발끝에 있는 박스에서 잠들고, 바람은 나 옆에서 나와 직각을 이루며 잠들고.

꿈을 꿨다. 산에 오르는데(산행 자체를 싫어하는 내가 산에 오르는 꿈이라니... 그렇잖아도 요즘 많이 피곤한데.. ㅠ) 리카와 바람을 이동장에 담아 함께 오르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하루 정도 누군가에게 탁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데려가는 길이기도 했다. 그렇게 어떤 사람에게 리카와 바람을 탁묘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첨엔 하루만 탁묘하는 거였는데, 집에 돌아오니, 처음부터 이틀 탁묘하는 것으로 설정이 바뀌어 있었다. 집은 텅비고 휑한 느낌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적막함, 적적함, 쓸쓸함. 두 아이가 없으니 너무도 쓸쓸하여, 그냥 데려오기로 했다. 탁묘하는 집으로 갔다. 근데 탁묘한 분이, 두 아이가 급사했다고... 그 몇 시간 사이에 병에 걸려 죽었다고... 꿈인데도 너무 슬펐고, 그러면서도 이건 꿈이고 꿈은 반대니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중얼거렸고, 이런 꿈은 개꿈이라고 믿고, 그런데도 두 아이가 죽는 꿈을 꿨다는 사실만으로 리카와 바람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런 상태에서 잠에서 깨어났다. 리카는 여전히 박스에서 자고 있었고, 바람은 매트리스와 박스 사이에서 자고 있었다. 꿈이라 다행이라고 중얼거렸다. 정말 꿈이어서 다행이라고 중얼거렸다.

어제 리카와 바람은 종일 잠만 잤다. 내가 없을 땐 원래 이러는 걸까?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달리지만, 그래도 괜히 걱정이다. 평소, 리카와 바람에게 말하길, 많이도 말고 딱 30년만 같이 살자고 한다. 더 욕심내면 벌 받을 거 같아, 소박하게 30년. :-)

부디, 이 아이들이 어디 아프지 않기를...


+
사진

아래 사진이 유난히 좋다. 초점은 뒷발에 있지만... 딱 보는 순간, 느낌이 좋달까. 헤헤.
팔불출에게 어떤 모습이 안 좋겠냐만. 으하하.


요즘 이 아이가, 발라당 뒤집어진 후, 애교를 떤다. 오호랏. 지긋한 표정과 사랑스런 얼굴로 날 볼 때가 있다.

근데 배를 쓰다듬는 건 정말 운이 좋은 건가요? 아님 바람이 대인배인 건가요???
바람은 그냥 막 쓰다듬으며 장난 칠 때가 많고, 리카는 누워 있을 때 종종 쓰다듬어주면 가만히 있거든요..;;
전 이게 당연한 줄 알았다는.... ;;;

:: 2010.08.29 06:30 분류없음